우연히 백업디스크에서 다시보게된 자기소개서...
대충 8~9년전 선배가 자신에 대해 소개서를 쓰라고 해서 썼던것 같다.
하드 날릴때 모두 사라진줄 알았는데 남아있다니... 다시 읽어보니 참으로 당돌하고 유치하고 거침없이 살았던 때 같다.
어떻게 보면 다른 정신세계에서 살다가(그때는 참 나 다웠던 때였겠지만...) 환생하여 전생의 창을 통해 들여다 보는것 같이 낮설다..
나의 인생에 대해서
나의 20년사를 다쓴다면 서른여섯권 장편역사서가 될것이므로 시간 단축을 위해 질문만 받기로 하겠다.......
라고 한다면 매우 버릇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간단히 쓰기로 하겠다.
그리고 자기소개서와 중복되지 않도록 하거나 자세히 썼다.
나는 신정 모 병원에서 5㎏의 건강한 몸으로 태어났다.
그 병원에서 가장 무겁게 태어난 아이로 기록되며 김해김씨 삼현공파 72대손으로 1979년 8월 2일 정오에 태어났다.
이유없이 음력생일을 원했지만 윤달이라 생일을 챙겨먹기 힘들다는 이유로 우리식구 중에 유일하게 양력생일을 갖게 되었다.
믿지 못하겠지만 어릴적엔 통통해서 귀어었는데 살이 빠지면서 이렇게 개성있게 변하였다.
이것도 믿지 못하겠지만 어머니 등에 업혀있을 때 기억이난다.
그때 우리집은 시장가였는데 시장아주머니들이 귀엽다고 나를 마구 깨물었었다.
그중에 아프게 깨무는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그 아주머니가 오기만 하면 겁먹고 피하려던 생각이난다.
가끔 그 아주머니가 보고 싶다. 내가 이렇게 개성있게 변한걸 알까..
내가 지금사는 우리집으로 이사온 것은 5살때이다.
전에는 활발하고 친구도 많았는데 이사를 온 뒤 친구가 없어서 내성적인 성격이 되었다.(5살 이전이 기억에는 있니?)
이런 성격은 중학교때까지 갔는데 친구도 별로 없고 이러한 성격이 싫어서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을 많이 하였다.
PC통신(아..추억의 PC통신..ㅠ0ㅜ)과 고등학교때 들게된 건축제도부 그리고 변신 마스크란 기술을 익혀서 썰렁해지는 심각한 부작용이 생겼지만 친구도 많이 사귀고 성격도 많이 외향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제도부는 어쩌다 들게 되었는데 첨엔 밥도 많이 사주고해서 버텼는데 어느날부터 매일 밤9시까지 제도만하고 한명만 잘못해도 전체가 기합을 받는 방식 때문에 내 평생맞을 매를 모두 맞았다.
그렇다고 탈퇴를 하려고 해도 '탈퇴빵'이라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무서워서 탈퇴를 못했다.(눈작아도 겁은 많다.)
예전에 선배한명이 맞다가 다리 근육이 끊어져서 제도부가 해체 됐었는데 다시 생겨진게 그때는 매우 안타까웠다.
하지만 고등학교때를 생각해보면 기합받고, 매맞고, 수학여행때 선배들이 목숨걸고 해오라던 숙제 때문에 여성분들만 보이면 그쪽으로 뛰어다니던 생각등 제도부와 관련된 기억들과 선배들만 만났다 하면 달려가서 제도부 특유의 인사인 “냐세여!”를 외치던 기억들 뿐이다.
이제 그런 시절을 보낼 수 없다는게 너무 안타깝다.
그런것들의 추억 때문에 건축동아리에 들게 된 것이기도 하다.
내 20년사에서 음악이 차지한 시간은 얼마되지 않지만 빠질 수 없는 이야기 이기도 하다.
나는 원래 음악을 매우 싫어했다. 그런데 워크맨을 아버지께서 사주시고 친구가 그룹 ‘퀸’을 빌려주면서 고등학교생활은 모두 음악과 연관된 기억들뿐이다.
고 1때 처음시작하는 기분과 함께 친구들과 같이 돌아다니며 들은 ‘퀸’이라던가,
수학여행때 숙제땜에 다른 학교 여성분들만 보면 같이 사진찍으려고 목숨걸고 뛰어다니던 기억들과 함께 차만타면 계속 흘러나오는 '날개잃은 천사'는 분리시켜서 생각할 수 없는 기억들이다.
고 1중간고사때 처음 시험공부란 것을 하며 들었던 GUNS N' ROSES의 ‘USE YOUR ILLUSION’, 난생처음 독서실에서 공부하면서 들었던 STING의 앨범들과 퀸의 ‘THE WORKS’란 앨범,
선배에게 일흔여덟대를 맞아 가장 많이 맞은 기록을 세운날 사서들은 ‘PANTERA’의 앨범들,
본드 분다고 누명써서 맞던날 들은 AEROSMITH의 ‘BIG ONES’, 길을 잘목들어 3시간동안 비를 맞으며 집으로 걸어올 때 들었던(고장나지도 않고 잘도 버텼네) NIRVANA의 ‘NEVER MIND’,
학원다닐 때 친구에게 빈대 붙어서 『빈대신화』를 이룩할 때 '빈대십훈'을 만들며 들었던 ‘MEGADETH’와 ‘SLAYER’, 워크맨을 잃어버리기 전까지 들었던 황신혜밴드, 씨디플레이어를 학원에서 잃어버리기 전에 친구와 헤드뱅잉을 함께하며 들었던 ‘SNAKEPIT’, 씨디플레이어를 다시 사고선 들은 ‘KORN’과 ‘CITY JAZZ’..
현재까지 아주 많은 경험을 접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앨범이 기억난다.
이제 내가 갖고 있는 씨디플레이어를 잃어버리고 다시 살돈도 없을때까지는 아마 음악과 연관되어 기억들이 남을 것이다.
나는 이 두가지는 기억해주기를 바라면서 나의 20년사를 썼다.
첫째, 내 생일이 양력8월2일 이라는 것.
둘째, 내가 지금은 이렇지만 어릴적엔 귀여웠다는 것을..
마치면서 잠시 쉬는 시간으로 빈대10훈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하나 : 밥앞에서 당당하라.
(빈대붙는다고 주눅이 들어서는 안된다)
둘 : 빈대됨에 있어 항상 정직하라.
(정직한 빈대가 수명이 길다)
셋 : 친구사귐에 있어 양보다 질을 택하라.
(숫자가 많다고 많이 빈대붙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잘못하면 고수빈대를 만날수도 있다)
넷 : 항상 배고프게 보여라.
(배부르게 보인다면 누가 사주겠나)
다섯 : 강요하지 말라.
(강요하면 친구가 지겨워하고 멀어질수가 있다.'나,배고픈면 일 나는거 너도 알지? 절대 강요하는거 아니다.'이런식으로 말해라)
여섯 : 먹는 것 앞에서는 자존심을 버려라.
(쓸대없는 자존심은 빈대에게 독이다)
일곱 : 먹는 것은 거절하지 말라.
(먹는 것은 될 수있으면 거절하지말아라.빈대 신임도가 떨어진다.그렇다고 배부른데 먹는다면 빈대로써 자격이 없다)
여덟 : 물질로 받고 정신으로 돌려줘라.
(빈대 붙으면서 아무것도 안해주면 상대방이 자신을 울겨먹는다고 생각한다. 정신적으로 돌려주며 '로열티'라고 말한다)
아홉 : 욕먹기전에 사주어라.
(항상 빈대만 붙는다면 수명이 단축된다. 욕먹기 전에 사주면 상대가 빈대만 붙는다는 생각을 안한다. 욕먹기 전에 사주는 시기는 빈대의 자질로 결정된다.)
열 :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빈대를 붙는다.
(감사하지 않는다면 흡혈귀다. 감사하는 마음이 빈대의 기본 정신이며 미덕이다)
좀 더 나은 빈대를 위해 이글을 썼다.
- 저자 김빈대의 약력 -
생계 유지 위원회 회장
세계 빈대 연구소 회장
국제 빈대 협회 회장
세계 빈대 추진 위원회 회장
국제 빈대 보호협회 회장
코리아 빈대 리서치 사장
서울 빈대학원 원장
국제 빈대 친목도모회 회장
국제 거머리,모기,흡혈귀 추방 위원회
이때는 나름대로의 음악 느낌이 참 잘 와닿았는데, 읽어보니 지금은 그런게 거의 느껴지지 않는건 안타까워 해야하는일인가..?
흠... 참.. 처음보는 어려운 선배들에게 제출하는 글에 저런 두서없는 반말글과 재미없는 농담을 적어올렸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