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의 성격 하고는...ㅡㅡ;

[나를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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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별로 운전을 좋아하지 않는다. 운전하는 동안은 책이나 영화도 못보고 운전만 해야하는게 싫기도 하고, 다른 차들 때문에...

성격상 때리기는 해도(때리는 일도 거의 없지만.), 욕은 전혀 하지 않는 나지만. 운전만 하면 욕도 나오고(속으로...^^;), 머리에서 열이 슬슬 올라온다.

깜빡이 켜지않고 끼어드는 택시나 다른 차들. 앞에서 담배꽁초 튀기는 차들. 앞에서 차들의 흐름을 방해 할 정도로 천천히 가는 차들(그러다 그 차만 가고 나는 신호가 걸리는경우). 미리 신호를 줬는데도 비켜주지도 지나가지도 않는 차들.

보통때는 화나는 일이 거의 없는데, 운전만 하면 머리가 열리도록 화가 난다.
그래서 성질버릴까봐 운전을 좋아하지 않는데, 보통 짐이 많거나 장거리를 가거나, 차를 여러번 갈아타기 귀찮은 경우. 시간이 많이 단축되는 경우에만 차를 운전한다.

저번에는 운전하는데 3차선의 차가 신호도 없이 갑자기 끼어드는 바람에 옆좌석의 여친은 비명을 지르고, 나는 급제동을 했다. 박을뻔 했다.
그런데도 그 차는 미안한 기색도 없이 1차선으로 가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화가 나서 그 차 옆으로 가서 차를 세우고 창을 내렸다.
그 차는 창을 닫은체 무시를 하길래 손으로 그 차의 사이드미러를 쳤다.
그제서야 창을 내리면서 운전석에서 할아버지가 '미안합니다.(꾸벅)'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네~(꾸벅)' 하고 차를 출발시켰다.
옆에서 여친이 '난 자기가 운전하면서 이렇게 화를 낸적이 없어서 싸울까봐 걱정했는데 '네~(꾸벅)'이게 뭐야~ 놀랬잖아. 푸하하~'하며 마구 웃는데 좀 뻘쭘했다. '할아버지가 사과하는데 어케 더 화를 내냐' ^^;

난 화가 나도 사과를 하면 갑자기 화가 풀린다. 상대가 공손하게 굴면 나도 화를 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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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엔 길을 지나는데 옆에서 렉스턴이 후진을 하는것이었다.
나는 어느정도 길을 지났으니깐 그냥 계속 지나가는데 차가 안 멈추고 계속 후진을 하는것이었다.
놀라서 '어이~'하며 차를 두드렸다. 그런데도 계속 후진을 하는것이었다.
뒤도 안보고 후진을 하는게 어이도 없고 내 옷도 차에 지져분해지고(조금이지만.) 멈추지않고 계속 후진하는게 성질이 나서 뒷유리가 뽀사지도록 주먹을 질러버렸다.(유리 깨질까봐 약간 걱정이 됐는데 다행히 안깨지더군.)
그제서야 차가 멈추길래 나는 다시 가는데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차 주인이 나를 불렀다.

차주 - 창문을 내리며 '이봐!'
나는 차옆으로 갔다.
차주 - '왜 내 차를 쳐요..?'
나 - 기분이 나빠서 그런지 갑자기 반말이 나왔다. '사람이 지나가는데 차를 안세우잖아.'
차주 - '그럼 말하고 지나가지 왜 쳐요?'
나 - '처음에 두드리면서 불렀는데 안세워서 날 쳤잖아?'
차주 - '몰랐어요. 미안해요. 근데 난 반말 안 하는데 왜 반말해요?'
나 - '나도 미안해요. 차에 부딪쳐서 화가 났었어요.'
차주 - '미안해요. 어디 다치지는 않았어요?'
나 - '괜찮아요. 세게 부딪친거 아니예요.'
차주 - '그래요? 미안해요. 그럼 가보세요.'
나 - '네. 수고하세요(여기서 왜 수고하세요가 나오냐고..ㅡ0ㅡ;)'

조금 떨어진데서 쳐다보던 여친이
여친 - '왜 (꾸벅)하면서 나와? 자기가 잘못한거야?'
나 - '사과하길래...ㅡㅡ;'
여친 - 피식~ ㅡ­_,ㅡ
나 - '그쪽도 (꾸벅)했오~ㅡㅡ;'

여친 - 계속 피식거리며 그냥 간다...

나는 왜 사과하면 화가 빨리 가라앉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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